합격 수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윤여진

🏆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1.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Q. 미대입시 준비는 언제부터, 어디에서 시작했나?

A.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형 미술학원에서 처음으로 실기를 시작했어. 딱 들으면 아는 대형 미술학원에서. 왜냐면 사람이 많으면 비교할 그림 도 많아질 테니까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좋은 선택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 비교할 그림이 많아진다기보다 그 많 은 아이들이 다 똑같아져 간다는 걸 느꼈으니까. 


Q.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나? 

A. 계속 다닐수록 '이렇게 하면 합격할 수 있겠다’가 아니라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자꾸 기초디자인을 시키는 거야. 심지어 홍익대 준비는 시작도 안 했어. 내가 재촉해도 나중에 고3 때 할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Q. 홍익대가 목표인데 홍익대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그렇지! 홍익대도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안 하다가 고3 때 갑자기 준비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이상했어. 홍익대를 가지 말라는 건가? 이렇게 계속 실기 만 하다가 결국 실기로만 지원하게 만드는 건가?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 했어. 


Q. 홍익대 준비는 그렇다치고, 서울대 준비는 잘 되고 있었나? 

A. 2학년 2학기 말부터는 분반이 되어서 서울대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 그런데 말은 서울대 반이었지만 그 전에 배웠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뭔가 그럴듯하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 같지만 정작 그 안에 내용은 하나도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서울대 반만 만들어 놓고 코스프레하는 느낌이랄까?


Q.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나? 

A. 서울대 기출 문제를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서을대는 고정된 유형이 있는 게 아니잖아? 매년 다양한 상황이 제시되고 그 상황에 맞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나 스스로도 느꼈거든. 그런데 수업 내용은 자꾸 표현력 위주로만 연습을 시키더라고. 문제 해결력이니 창의력이니 이런 말만 그럴싸하게 해놓고 결국에는 그림을 잘 그리 게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처럼 느껴졌어. 그 수업을 받는다고 해서 서울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 반 이름만 서울대 반이지, 하는 내용은 이전과 하나도 다를게 없었으니까. 환장하겠어서 학원을 나와버렸어.




2. 홍익대 준비는 뒷전, 오직 실기만?


Q.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기가 쉽지 없었을텐데. 그 후 어떤 학원을 가게 됐나? 

A. 이제는 나에게 맞는 내가 목표하는 대학에 맞는 입시 준비를 하고 싶다 고 생각해서 고3 때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어. 열심히 찾아서 합격률이 좋은 중소 규모 학원에 등록했어. 대형 학원의 맹점을 나도 겪어봤으니까. 그 많은 학생들 중 극소수의 학생들만 합격자 명단에 오르는 거잖아, 합격자가 많다기보다 애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았던 거겠지. 이건 내가 직접 경험해 본사실이야. 

암튼 서울대는 자신이 점점 없어져서 국민대는 꼭 붙자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을 국민대 합격률이 괜찮은 학원으로 정했어. 


Q. 새로 옮긴 미술학원에서는 준비가 잘 되어 갔나? 

A. 새로 옮긴 학원을 다니는 초반엔 좋았어. 실기 실력이 을라갔고. 이대로만 하면 국민대는 붙을 것 같은 거야. 근데 중요한 건, 내 1지망이 어디였더라? 홍대였지! 근데 난 왜 또 실기 준비만 하고 있지? 나는 국민대보다는 홍대에 더 치중하고 싶었어. 일단 내신이 좋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해서 생기부도 괜찮았거든! 또 국민대는 정시잖아. 난 정시까지 버틸 자신이 없었고 되도록이면 수시로 끝내고 싶었어. 왜나면 시간이 갈수록 수능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거든. 


Q. 홍익대가 목표라면 홍익대 준비롭 민저 헤야 하는 것 아닌가? 홍익대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홍대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리고 누가 봐도 난 정시에 가능성이 낮은 거 같은데도 국민대 실기만 시키니까 정말 답답했어. 특히 홍대 미활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거든. 너무 답답해 서 미슬학원 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서류는 학원에서 내 생기부를 바탕으로 다 써주신다는 거야. 대필을 해준다는 말이었지.


Q. 서류틀 대필해준다고? 그런 게 가능한가? 

A. 오… 서류가 막막하던 나에겐 좀 회소식이었지. 그래서 ‘그럼 언제쯤 될 까요?’ 하니까 일주일이면 다 쓴대. ‘아 그래요?’ 했지. 근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누가 내 서류를 써준다는 게 찝찝하기도 하거니와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을 볼 텐데, 그걸 면접에서 내가 커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는 거야. 내가 쓴 게 아니잖아!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지기 시작했어. 학원에서는 계속 홍대 서류나 면접 준비 없이 실기만 진행했고. 그 막판 짧은 1~2주 내에 서류나 면접을 다 준비해준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정말 그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그게 옳은 일일까? 나는 자신이 없었어. 홍대 전형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뭐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Q. 홍익대 준비시켜준다고 말만 하고 결국은 실기만 시킨 것이다. 학원에 항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 

A. 결국 실기 학원은 국민대 준비만 계속시켰어. 국민대는 일단 수능 점수가 되어야 하는데 점수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실기만 준비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실기를 더 할게 아니라 하루 빨리 서류를 잘 써서 홍익대 합격해야 하는데... 정시로 가봤자 나는 승산이 전혀 없는데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일까? 국민대는 홍대 서류 접수 끝나고 시작해도 될 것 같은데… 정말 불안함의 연속이었어, 진짜 맨날 수만휘 들락거리고 난리 났었음. 


Q. 정말 생각이 많았겠다. 무엇이 중요한지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 던 것 같다. 

A. 솔직히 수시 학생부 전형에 지원했다가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지짜 많이 들었어. 실기 학원에서도 1안, 2안 다음의 3안을 만들어둬야 한다고, 실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누누이 애기했었으니까. 홍대 안되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었어. 그런데 갈수록 내가 입시를 이상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제일 중요한 홍대 준비는 하지도 않고 실기만 하고 있다는 게 이상했던 거지. 2안, 3안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정작 제일 중요한 1안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홍대는 준비해야 할 게 서류밖에 없는데도 그 시간조차 투자하지 못 하고 2안, 3안에 모든 시간을 다 쏟고 있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어.


Q. 주변에서도 이상하다고 조언해주지 않았나? 

A.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나더러 니 생기부에 내신이면 홍대에 올인했을 거라고 왜 실기를 하냐고 다그치는 거야! 결국 실기는 나중에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홍대를 준비하기로 했어. 홍대 안 될 가능성을 전제로 정시만 준비하다보면 결국 홍대 준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Q. 미술학원은 실기를 시키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주기보다는 무작정 실기를 권유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A. 진짜 그런 거 같아. 미술학원은 학생들에게 무조건 실기를 시켜야 하는 입장이잖아. 그래서인지 내가 실기를 그만두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불안감을 조성한 거 같아. 불안감 때문에 2안, 3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 체가 그럴 듯하게 들렸지.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결국 미술학원 이 실기를 시키기 위해서 만들어 낸 말장난에 불과한 거란 생각이 들어.


Q.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을 했나? 

A. 학생부 종합전형만 제대로 준비해도 층분히 그 안에서도 1,2,3안을 만 들 수 있어. 홍익대뿐만 아니라 학생부 종합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생각보다 많더라고. 만일 수시에 안 된다 하더라도 정시에 홍대를 가, 나, 다군 세 번이나 칠 수 있으니까. 수시, 정시 총 9번의 기회를 다 살릴 수 있잖아.


Q. 만일 실기로 2안, 3안을 준비했다면 성공했을까? 

A. 실기를 준비해서 1, 2, 3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 같아. 왜냐면 내가 국민대 실기를 열심히 했다고 치자. 가군에는 국민대를 치고, 나머지 나군, 다군은 어디를 치게 될까? 나군에는 어차피 홍대를 쳤겠지. 그럼 다군은? 잘 알아뒤야 해. 다군에는 정말 지원할 대학 자체가 없어. 있다 하더라도 국민대 실기와는 전혀 다른 실기를 준비해야 해. 그걸 2안, 3안이라 생각하고 그 실기까지 준비했다면 내 입시는 완전히 망했겠지. 국민대 실기 하나만 준비해도 내 수능은 점점 하향세였는데, 다른 대학 실기까지 준비한다고? 실기 유형 하나를 더 해야 한다고? 정말 답이 없었을 거 같아. 많은 학생들이 답 안 나오는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 정말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 빨리 그 틀 안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야.




3. 현명한 선택


Q. 그 미술학원도 계속 다녀서는 안 될 상황이었다. 또 다시 미술학원을 옮겨야 할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어떻게 찾았나? 

A. 정보를 엄청 알아보고, 여기저기 최대한 수소문을 해봤어. 노력 끝에 서울대와 홍대를 둘 다 합격하신 선배분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게 된거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락하라고… 너무 감동받아서 울 뻔했어. 내 사정에 대해 말씀드리니까 그런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더라고. 미술학원들이 무작정 실기만 시키기 위해 짜놓은 불필요한 교육에 대해 매우 좋지 않게 생각하고 계셨어. 엄청 공감이 가더라고. 대화 끝에 입사미에 한번 가서 상담해보라고 추천해주셨어! 


Q. 입사미에서 상담은 어땠나? 

A. 어머님 말씀을 들을수록 뭔가 학생부 종합에 힘을 쏟고 싶어졌어. 자문을 구할 데가 없어 난감하던 나에게 찰떡인거야. 바로 상담에 가봤지! 가 보고 무릎을 쳤다, 정말. 게다가 상담 날에 쌤께서 서병수 선생님이 쓰신 책을 주셨는데 거기 있는 선배들의 수기가 너무 절절하게 내 얘기인거야. 


Q. 그 수기를 읽고 이제 본인이 수기를 쓰게 되었다. 

A. 올해 내가 이 수기를 쓰게 될 줄이야. 그때 만약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실기만 계속했더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이 시기에 합격 수기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 학원에서 다시 일년 더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해진다. 입시는 정말 올바른 선택이 중요한 거 같아. 난 운 좋게 확실한 정보를 주신 합격생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거 같아. 중요한 시기에 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도 더 많은 사람들 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이 인터뷰가 좋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Q. 입사미에 가서 어떤 방향으로 전략 수정을 했나? 

고2 때까지만 하더 라도, 고3 때공부 열심히 하면 수능이 오를거라 믿었어. 아 물론 열심히 하면 오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고3이 되면서 실기를 더 많이 하게 되잖아. 특히 여름방학 때는 공부할 시간이 전혀 없었어. 실기 특강이다 뭐다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어지더라고. 시간 뿐 아니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집에 오면 지치고, 미술학원 가면 스트레스 받고… 내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인문계 아이들은 그 시간에 정말 치열하게 공부를 할 거란 말이야. 절대적 시간량 자체가 부족한데, 무조건 성적이 오를거라 가정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어. 그래서 나는 정시보다 수시를 택한 거였어. 


Q.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래도 정시를 택하는 것 같다. 본인도 정시에 집중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A. 내가 만약에 기존 미술학원에서 계속 실기만 준비했다면 일단 수시는 광탈했겠지. 꾸역꾸역 정시를 준비했겠지만… 그마저도 떨어졌을 것 같아. 정시는 너무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기복이 있는 실기 실력 과 낮은 수능 성적, 정시에 적합하지 않은 두 요소를 모두 갖춘 나…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었겠지. 잘 다듬으면 수시에서 층분히 합격할 수 있 는 성적과 생기부를 날리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정시를 했다면… 와… 끔찍하다. 

미술학원을 그만둘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거기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어.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냥 잘 되겠지 하고 미술학원을 계속 다니더라고. 실제로 정시 합격 결과는 좋지 못할 게 뻔한데… 정시는 재수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잖아.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연히 그렇다는 걸 알았겠지. 나도 만약 정시까지 갔더라면 분명 재수를 했을 거야.

난 그래도 내신이 괜찮았으니 탈출구가 있었지만 미술학원 다니면서 내신까지 망가뜨린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말 대학 가기가 힘들 수밖에 없어. 실제로 실기 전형으로 대학 간 친구들은 거의 없더라고. 그렇게 열심 히 했는데도. 이걸 꼭 알아야 해! 미술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실기만 하다 보면 진짜 망할지도 몰라. 그런데 그건 네 잘못이 아니고 무조건 지는 게임을 선택하도록 만든 사람들의 잘못이야. 말 안 해도 누구인지 알겠지? 속지 말았으면 좋겠어.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길 바랄게.




4. 진심을 담은 서류


Q. 입사미의 서류 교육은 이전 미술학원들과 어떤 점에서 달랐나?

A. 이전 미술학원에서는 서류 교육이라기보다는 대신 써준다고 했지. 놀랍게도 전에 다녔던 두 학원 모두가 그랬어. 서류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던 나는 처음엔 '오, 좋은데?' 싶었어. 근데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야. 거짓말로 쓰면 걸릴 것 같은 거야. 뭐든지 진심이 들어있어야 통하지 않겠니? 그런데 입사미는 서류를 스스로 쓰게 만들어줘. 쓸 수 있는 생각이 들게끔 도와준다거나 감을 잡아준다고 해야 하나?


Q. 어떤 서류가 좋은 서류라고 생각하나?

A. 내가 처음에 혼자 썼던 서류를 보면 가관이야. 진짜 일단 너무 길고 말이 많아. 온갖 있어 보이는 단어들은 다 갖다 썼었지. 입사미에서는 말을 억지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겉치레를 다 없애 나갔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 처음엔 '뭐야 좀 있어 보이게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어. 뭔가 더 어렵고 고상하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 하지만 입사미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표현, 현학적 표현 등은 배제하고 쉽고 간결하게 내 생각을 서술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 일단 내가 최초합으로 붙은 걸 보니, 그게 확실히 좋은 방향이었던 거 같아. 화려한 말보다는 진정성이 중요한 것 같아.


Q. 진정성을 찾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A. 아무래도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해보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나는 스스로에게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거든. 그런데 입사미에서 그런 틀을 잡아줘서 나는 그 답을 찾아가면 되니까 훨씬 수월했어. 또 제일 중요한 건... 나는 그 답을 누가 대신 써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Q. 면접 준비는 어땠나?

A. 우선 되게 자아성찰을 많이 하게 됐었어. 나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 나는 왜 미술을 할까... 근데 나는 이게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게 항상 고민했던 부분이었거든.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어떡하지? 하고. 시뮬레이션 했던 질문들의 근본적인 뿌리가 다 이런 깊은 고민을 해보지 않으면 진정성 있게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었어. 그런데 나는 그 진정성을 갖고 싶어서 애를 쓰고 있었거든. 겉핥기 같은, 면접을 위해 급조한 가짜 대답들 말고 진심으로 대답할 수 있길 바랐는데 입사미에서의 면접 준비는 그런 부분을 캐치해줘서 너무 좋았어.




5. 안될 것에 대비하지 말고 될 것에 집중하라!


Q. 입시 치르고 느낀 점이 있나? 입시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일까?

A. 홍대를 지원하기로 했으면 홍대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홍대 안될지 모르니까 2안, 3안까지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건 잘못된 생각인 거 같아. 막상 입시가 불안하니까 그 말에 혹할지도 몰라. 근데 입시를 치뤄보면 알게 될 거야. 불필요한 불안감 때문에 정말 중요한 걸 놓치면 안 돼. 특히 수시 끝나기도 전에 정시 걱정하지 마! 괜히 수시 서류 전형만 하면 무서우니까 억지로 실기 꾸역꾸역 하다 보면 서류도 떨어지고 실기도 떨어진다. 이도저도 아니게 돼. 한 우물만 파. 제발!


Q. 그렇다고 정시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A. 정시 준비는 수능이라 생각하고 수능에 집중하는 게 좋아. 어차피 수능 점수 안 나오면 정시 지원도 의미가 없잖아. 수능 점수 잘 나오면 정시에 홍대 또 넣을 수도 있어! 이렇게 준비하는 게 합격 가능성이 휠~씬 높은거 같아. 우리 학교는 물론이고 예전 실기 학원 같이 다녔던 친구들만 봐도 입시 결과가 정말 좋지 못해. 실기로 대학 간 경우는 정말 거의 없어. 특히 인서울로 가는 경우는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못 본 거 같아. 대학 간 친구들은 거의 학종으로 붙었어. 재수생 상황은 내가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는 그렇게 봐도 될 거 같아.


Q. 서류와 면접에 대해서도 해줄 말이 있나?

A. 그리고 서류나 면접에서는 진심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것 같아. 괜히 있어 보이려고 그럴듯한 말로 꾸미다 보면 나중에 수습하기 힘들어져. 초반의 내가 그랬지. 남의 서류 어떻게 썼나 기웃기웃대면서 어떻게든 티 안 나게 베껴보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말자! 실기 학원에서 홍대 준비시켜준다고 철썩 같이 믿지 말고. 제대로 된 서류를 준비하기 바랄게. 진짜 서류는 자기 생각을 찾아주는 과정이 담겨야 할 것 같아. 그런 학원이 좋은 학원이야. 내가 전에 다닌 미술학원에서는 서류를 그냥 글짓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 그에 반해 입사미는 내 생각을 찾아 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줘서 좋았던 거 같아.


Q.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A. 가장 중요한 건 내신과 학교생활... 알차게 살아둬! 있는 거는 다 해둬! 나중에 입시가 훨씬 쉬워질 거야. 난 수시로 갈 수 있는 탈출구가 있어서 다행이었어. 하지만 미술 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을 완전히 등진 애들도 많아. 그런 친구들은 정말 대학 가기가 힘든 게 현실이야. 결국 재수를 해도 모든 학생들이 또 정시 실기로 지원하게 될 거잖아. 재수생. 삼수생들끼리 경쟁하는 거니까. 쉽지 않은 거 같아.


Q. 끝으로 비교과 활동에 대한 팁을 준다면?

A. 동아리도 만들면 좋아. 나 같은 경우에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내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했거든. 학교생활로는 채울 수 없는 것들을 동아리 프록트로 진행했어! 이게 진짜 내가 봐도 서류나 면접에서 먹어준 것 같아. 그리고 뭐 포스터나 유씨씨 이런 것도 좋은데 좀 색다른 매체로 활동해보는 것도 좋아. 나는 의미 있는 배지를 디자인하고 실제로 주문도 넣어서 제작했었거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도 올리고. 이게 되게 마음에 들었어. 대학 가서도 써먹었는데 반응이 좋았단다.

활동 반경을 좀 확장해 봐. 무슨 활동을 하든 좋아하는 걸 바탕으로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 나 같은 경우는 영화를 많이 써먹었는데 서류나 면접 준비할 때도 내가 더 신나서 쓰게 되더라고... 너의 오타쿠스러운 성향을 뽐내보렴. 꼭 합격해서 홍대에서 보자!!



1.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Q. 미대입시 준비는 언제부터, 어디에서 시작했나?

A.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형 미술학원에서 처음으로 실기를 시작했어. 딱 들으면 아는 대형 미술학원에서. 왜냐면 사람이 많으면 비교할 그림 도 많아질 테니까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좋은 선택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 비교할 그림이 많아진다기보다 그 많 은 아이들이 다 똑같아져 간다는 걸 느꼈으니까. 


Q.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나? 

A. 계속 다닐수록 '이렇게 하면 합격할 수 있겠다’가 아니라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자꾸 기초디자인을 시키는 거야. 심지어 홍익대 준비는 시작도 안 했어. 내가 재촉해도 나중에 고3 때 할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Q. 홍익대가 목표인데 홍익대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그렇지! 홍익대도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안 하다가 고3 때 갑자기 준비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이상했어. 홍익대를 가지 말라는 건가? 이렇게 계속 실기 만 하다가 결국 실기로만 지원하게 만드는 건가?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 했어. 


Q. 홍익대 준비는 그렇다치고, 서울대 준비는 잘 되고 있었나? 

A. 2학년 2학기 말부터는 분반이 되어서 서울대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 그런데 말은 서울대 반이었지만 그 전에 배웠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뭔가 그럴듯하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 같지만 정작 그 안에 내용은 하나도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서울대 반만 만들어 놓고 코스프레하는 느낌이랄까?


Q.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나? 

A. 서울대 기출 문제를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서을대는 고정된 유형이 있는 게 아니잖아? 매년 다양한 상황이 제시되고 그 상황에 맞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나 스스로도 느꼈거든. 그런데 수업 내용은 자꾸 표현력 위주로만 연습을 시키더라고. 문제 해결력이니 창의력이니 이런 말만 그럴싸하게 해놓고 결국에는 그림을 잘 그리 게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처럼 느껴졌어. 그 수업을 받는다고 해서 서울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 반 이름만 서울대 반이지, 하는 내용은 이전과 하나도 다를게 없었으니까. 환장하겠어서 학원을 나와버렸어.




2. 홍익대 준비는 뒷전, 오직 실기만?


Q.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기가 쉽지 없었을텐데. 그 후 어떤 학원을 가게 됐나? 

A. 이제는 나에게 맞는 내가 목표하는 대학에 맞는 입시 준비를 하고 싶다 고 생각해서 고3 때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어. 열심히 찾아서 합격률이 좋은 중소 규모 학원에 등록했어. 대형 학원의 맹점을 나도 겪어봤으니까. 그 많은 학생들 중 극소수의 학생들만 합격자 명단에 오르는 거잖아, 합격자가 많다기보다 애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았던 거겠지. 이건 내가 직접 경험해 본사실이야. 

암튼 서울대는 자신이 점점 없어져서 국민대는 꼭 붙자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을 국민대 합격률이 괜찮은 학원으로 정했어. 


Q. 새로 옮긴 미술학원에서는 준비가 잘 되어 갔나? 

A. 새로 옮긴 학원을 다니는 초반엔 좋았어. 실기 실력이 을라갔고. 이대로만 하면 국민대는 붙을 것 같은 거야. 근데 중요한 건, 내 1지망이 어디였더라? 홍대였지! 근데 난 왜 또 실기 준비만 하고 있지? 나는 국민대보다는 홍대에 더 치중하고 싶었어. 일단 내신이 좋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해서 생기부도 괜찮았거든! 또 국민대는 정시잖아. 난 정시까지 버틸 자신이 없었고 되도록이면 수시로 끝내고 싶었어. 왜나면 시간이 갈수록 수능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거든. 


Q. 홍익대가 목표라면 홍익대 준비롭 민저 헤야 하는 것 아닌가? 홍익대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홍대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리고 누가 봐도 난 정시에 가능성이 낮은 거 같은데도 국민대 실기만 시키니까 정말 답답했어. 특히 홍대 미활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거든. 너무 답답해 서 미슬학원 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서류는 학원에서 내 생기부를 바탕으로 다 써주신다는 거야. 대필을 해준다는 말이었지.


Q. 서류틀 대필해준다고? 그런 게 가능한가? 

A. 오… 서류가 막막하던 나에겐 좀 회소식이었지. 그래서 ‘그럼 언제쯤 될 까요?’ 하니까 일주일이면 다 쓴대. ‘아 그래요?’ 했지. 근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누가 내 서류를 써준다는 게 찝찝하기도 하거니와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을 볼 텐데, 그걸 면접에서 내가 커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는 거야. 내가 쓴 게 아니잖아!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지기 시작했어. 학원에서는 계속 홍대 서류나 면접 준비 없이 실기만 진행했고. 그 막판 짧은 1~2주 내에 서류나 면접을 다 준비해준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정말 그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그게 옳은 일일까? 나는 자신이 없었어. 홍대 전형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뭐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Q. 홍익대 준비시켜준다고 말만 하고 결국은 실기만 시킨 것이다. 학원에 항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 

A. 결국 실기 학원은 국민대 준비만 계속시켰어. 국민대는 일단 수능 점수가 되어야 하는데 점수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실기만 준비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실기를 더 할게 아니라 하루 빨리 서류를 잘 써서 홍익대 합격해야 하는데... 정시로 가봤자 나는 승산이 전혀 없는데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일까? 국민대는 홍대 서류 접수 끝나고 시작해도 될 것 같은데… 정말 불안함의 연속이었어, 진짜 맨날 수만휘 들락거리고 난리 났었음. 


Q. 정말 생각이 많았겠다. 무엇이 중요한지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 던 것 같다. 

A. 솔직히 수시 학생부 전형에 지원했다가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지짜 많이 들었어. 실기 학원에서도 1안, 2안 다음의 3안을 만들어둬야 한다고, 실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누누이 애기했었으니까. 홍대 안되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었어. 그런데 갈수록 내가 입시를 이상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제일 중요한 홍대 준비는 하지도 않고 실기만 하고 있다는 게 이상했던 거지. 2안, 3안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정작 제일 중요한 1안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홍대는 준비해야 할 게 서류밖에 없는데도 그 시간조차 투자하지 못 하고 2안, 3안에 모든 시간을 다 쏟고 있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어.


Q. 주변에서도 이상하다고 조언해주지 않았나? 

A.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나더러 니 생기부에 내신이면 홍대에 올인했을 거라고 왜 실기를 하냐고 다그치는 거야! 결국 실기는 나중에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홍대를 준비하기로 했어. 홍대 안 될 가능성을 전제로 정시만 준비하다보면 결국 홍대 준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Q. 미술학원은 실기를 시키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주기보다는 무작정 실기를 권유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A. 진짜 그런 거 같아. 미술학원은 학생들에게 무조건 실기를 시켜야 하는 입장이잖아. 그래서인지 내가 실기를 그만두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불안감을 조성한 거 같아. 불안감 때문에 2안, 3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 체가 그럴 듯하게 들렸지.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결국 미술학원 이 실기를 시키기 위해서 만들어 낸 말장난에 불과한 거란 생각이 들어.


Q.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을 했나? 

A. 학생부 종합전형만 제대로 준비해도 층분히 그 안에서도 1,2,3안을 만 들 수 있어. 홍익대뿐만 아니라 학생부 종합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생각보다 많더라고. 만일 수시에 안 된다 하더라도 정시에 홍대를 가, 나, 다군 세 번이나 칠 수 있으니까. 수시, 정시 총 9번의 기회를 다 살릴 수 있잖아.


Q. 만일 실기로 2안, 3안을 준비했다면 성공했을까? 

A. 실기를 준비해서 1, 2, 3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 같아. 왜냐면 내가 국민대 실기를 열심히 했다고 치자. 가군에는 국민대를 치고, 나머지 나군, 다군은 어디를 치게 될까? 나군에는 어차피 홍대를 쳤겠지. 그럼 다군은? 잘 알아뒤야 해. 다군에는 정말 지원할 대학 자체가 없어. 있다 하더라도 국민대 실기와는 전혀 다른 실기를 준비해야 해. 그걸 2안, 3안이라 생각하고 그 실기까지 준비했다면 내 입시는 완전히 망했겠지. 국민대 실기 하나만 준비해도 내 수능은 점점 하향세였는데, 다른 대학 실기까지 준비한다고? 실기 유형 하나를 더 해야 한다고? 정말 답이 없었을 거 같아. 많은 학생들이 답 안 나오는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 정말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 빨리 그 틀 안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야.




3. 현명한 선택


Q. 그 미술학원도 계속 다녀서는 안 될 상황이었다. 또 다시 미술학원을 옮겨야 할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어떻게 찾았나? 

A. 정보를 엄청 알아보고, 여기저기 최대한 수소문을 해봤어. 노력 끝에 서울대와 홍대를 둘 다 합격하신 선배분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게 된거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락하라고… 너무 감동받아서 울 뻔했어. 내 사정에 대해 말씀드리니까 그런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더라고. 미술학원들이 무작정 실기만 시키기 위해 짜놓은 불필요한 교육에 대해 매우 좋지 않게 생각하고 계셨어. 엄청 공감이 가더라고. 대화 끝에 입사미에 한번 가서 상담해보라고 추천해주셨어! 


Q. 입사미에서 상담은 어땠나? 

A. 어머님 말씀을 들을수록 뭔가 학생부 종합에 힘을 쏟고 싶어졌어. 자문을 구할 데가 없어 난감하던 나에게 찰떡인거야. 바로 상담에 가봤지! 가 보고 무릎을 쳤다, 정말. 게다가 상담 날에 쌤께서 서병수 선생님이 쓰신 책을 주셨는데 거기 있는 선배들의 수기가 너무 절절하게 내 얘기인거야. 


Q. 그 수기를 읽고 이제 본인이 수기를 쓰게 되었다. 

A. 올해 내가 이 수기를 쓰게 될 줄이야. 그때 만약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실기만 계속했더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이 시기에 합격 수기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 학원에서 다시 일년 더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해진다. 입시는 정말 올바른 선택이 중요한 거 같아. 난 운 좋게 확실한 정보를 주신 합격생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거 같아. 중요한 시기에 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도 더 많은 사람들 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이 인터뷰가 좋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Q. 입사미에 가서 어떤 방향으로 전략 수정을 했나? 

고2 때까지만 하더 라도, 고3 때공부 열심히 하면 수능이 오를거라 믿었어. 아 물론 열심히 하면 오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고3이 되면서 실기를 더 많이 하게 되잖아. 특히 여름방학 때는 공부할 시간이 전혀 없었어. 실기 특강이다 뭐다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어지더라고. 시간 뿐 아니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집에 오면 지치고, 미술학원 가면 스트레스 받고… 내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인문계 아이들은 그 시간에 정말 치열하게 공부를 할 거란 말이야. 절대적 시간량 자체가 부족한데, 무조건 성적이 오를거라 가정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어. 그래서 나는 정시보다 수시를 택한 거였어. 


Q.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래도 정시를 택하는 것 같다. 본인도 정시에 집중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A. 내가 만약에 기존 미술학원에서 계속 실기만 준비했다면 일단 수시는 광탈했겠지. 꾸역꾸역 정시를 준비했겠지만… 그마저도 떨어졌을 것 같아. 정시는 너무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기복이 있는 실기 실력 과 낮은 수능 성적, 정시에 적합하지 않은 두 요소를 모두 갖춘 나…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었겠지. 잘 다듬으면 수시에서 층분히 합격할 수 있 는 성적과 생기부를 날리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정시를 했다면… 와… 끔찍하다. 

미술학원을 그만둘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거기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어.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냥 잘 되겠지 하고 미술학원을 계속 다니더라고. 실제로 정시 합격 결과는 좋지 못할 게 뻔한데… 정시는 재수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잖아.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연히 그렇다는 걸 알았겠지. 나도 만약 정시까지 갔더라면 분명 재수를 했을 거야.

난 그래도 내신이 괜찮았으니 탈출구가 있었지만 미술학원 다니면서 내신까지 망가뜨린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말 대학 가기가 힘들 수밖에 없어. 실제로 실기 전형으로 대학 간 친구들은 거의 없더라고. 그렇게 열심 히 했는데도. 이걸 꼭 알아야 해! 미술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실기만 하다 보면 진짜 망할지도 몰라. 그런데 그건 네 잘못이 아니고 무조건 지는 게임을 선택하도록 만든 사람들의 잘못이야. 말 안 해도 누구인지 알겠지? 속지 말았으면 좋겠어.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길 바랄게.




4. 진심을 담은 서류


Q. 입사미의 서류 교육은 이전 미술학원들과 어떤 점에서 달랐나?

A. 이전 미술학원에서는 서류 교육이라기보다는 대신 써준다고 했지. 놀랍게도 전에 다녔던 두 학원 모두가 그랬어. 서류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던 나는 처음엔 '오, 좋은데?' 싶었어. 근데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야. 거짓말로 쓰면 걸릴 것 같은 거야. 뭐든지 진심이 들어있어야 통하지 않겠니? 그런데 입사미는 서류를 스스로 쓰게 만들어줘. 쓸 수 있는 생각이 들게끔 도와준다거나 감을 잡아준다고 해야 하나?


Q. 어떤 서류가 좋은 서류라고 생각하나?

A. 내가 처음에 혼자 썼던 서류를 보면 가관이야. 진짜 일단 너무 길고 말이 많아. 온갖 있어 보이는 단어들은 다 갖다 썼었지. 입사미에서는 말을 억지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겉치레를 다 없애 나갔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 처음엔 '뭐야 좀 있어 보이게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어. 뭔가 더 어렵고 고상하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 하지만 입사미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표현, 현학적 표현 등은 배제하고 쉽고 간결하게 내 생각을 서술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 일단 내가 최초합으로 붙은 걸 보니, 그게 확실히 좋은 방향이었던 거 같아. 화려한 말보다는 진정성이 중요한 것 같아.


Q. 진정성을 찾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A. 아무래도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해보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나는 스스로에게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거든. 그런데 입사미에서 그런 틀을 잡아줘서 나는 그 답을 찾아가면 되니까 훨씬 수월했어. 또 제일 중요한 건... 나는 그 답을 누가 대신 써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Q. 면접 준비는 어땠나?

A. 우선 되게 자아성찰을 많이 하게 됐었어. 나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 나는 왜 미술을 할까... 근데 나는 이게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게 항상 고민했던 부분이었거든.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어떡하지? 하고. 시뮬레이션 했던 질문들의 근본적인 뿌리가 다 이런 깊은 고민을 해보지 않으면 진정성 있게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었어. 그런데 나는 그 진정성을 갖고 싶어서 애를 쓰고 있었거든. 겉핥기 같은, 면접을 위해 급조한 가짜 대답들 말고 진심으로 대답할 수 있길 바랐는데 입사미에서의 면접 준비는 그런 부분을 캐치해줘서 너무 좋았어.




5. 안될 것에 대비하지 말고 될 것에 집중하라!


Q. 입시 치르고 느낀 점이 있나? 입시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일까?

A. 홍대를 지원하기로 했으면 홍대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홍대 안될지 모르니까 2안, 3안까지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건 잘못된 생각인 거 같아. 막상 입시가 불안하니까 그 말에 혹할지도 몰라. 근데 입시를 치뤄보면 알게 될 거야. 불필요한 불안감 때문에 정말 중요한 걸 놓치면 안 돼. 특히 수시 끝나기도 전에 정시 걱정하지 마! 괜히 수시 서류 전형만 하면 무서우니까 억지로 실기 꾸역꾸역 하다 보면 서류도 떨어지고 실기도 떨어진다. 이도저도 아니게 돼. 한 우물만 파. 제발!


Q. 그렇다고 정시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A. 정시 준비는 수능이라 생각하고 수능에 집중하는 게 좋아. 어차피 수능 점수 안 나오면 정시 지원도 의미가 없잖아. 수능 점수 잘 나오면 정시에 홍대 또 넣을 수도 있어! 이렇게 준비하는 게 합격 가능성이 휠~씬 높은거 같아. 우리 학교는 물론이고 예전 실기 학원 같이 다녔던 친구들만 봐도 입시 결과가 정말 좋지 못해. 실기로 대학 간 경우는 정말 거의 없어. 특히 인서울로 가는 경우는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못 본 거 같아. 대학 간 친구들은 거의 학종으로 붙었어. 재수생 상황은 내가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는 그렇게 봐도 될 거 같아.


Q. 서류와 면접에 대해서도 해줄 말이 있나?

A. 그리고 서류나 면접에서는 진심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것 같아. 괜히 있어 보이려고 그럴듯한 말로 꾸미다 보면 나중에 수습하기 힘들어져. 초반의 내가 그랬지. 남의 서류 어떻게 썼나 기웃기웃대면서 어떻게든 티 안 나게 베껴보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말자! 실기 학원에서 홍대 준비시켜준다고 철썩 같이 믿지 말고. 제대로 된 서류를 준비하기 바랄게. 진짜 서류는 자기 생각을 찾아주는 과정이 담겨야 할 것 같아. 그런 학원이 좋은 학원이야. 내가 전에 다닌 미술학원에서는 서류를 그냥 글짓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 그에 반해 입사미는 내 생각을 찾아 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줘서 좋았던 거 같아.


Q.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A. 가장 중요한 건 내신과 학교생활... 알차게 살아둬! 있는 거는 다 해둬! 나중에 입시가 훨씬 쉬워질 거야. 난 수시로 갈 수 있는 탈출구가 있어서 다행이었어. 하지만 미술 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을 완전히 등진 애들도 많아. 그런 친구들은 정말 대학 가기가 힘든 게 현실이야. 결국 재수를 해도 모든 학생들이 또 정시 실기로 지원하게 될 거잖아. 재수생. 삼수생들끼리 경쟁하는 거니까. 쉽지 않은 거 같아.


Q. 끝으로 비교과 활동에 대한 팁을 준다면?

A. 동아리도 만들면 좋아. 나 같은 경우에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내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했거든. 학교생활로는 채울 수 없는 것들을 동아리 프록트로 진행했어! 이게 진짜 내가 봐도 서류나 면접에서 먹어준 것 같아. 그리고 뭐 포스터나 유씨씨 이런 것도 좋은데 좀 색다른 매체로 활동해보는 것도 좋아. 나는 의미 있는 배지를 디자인하고 실제로 주문도 넣어서 제작했었거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도 올리고. 이게 되게 마음에 들었어. 대학 가서도 써먹었는데 반응이 좋았단다.

활동 반경을 좀 확장해 봐. 무슨 활동을 하든 좋아하는 걸 바탕으로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 나 같은 경우는 영화를 많이 써먹었는데 서류나 면접 준비할 때도 내가 더 신나서 쓰게 되더라고... 너의 오타쿠스러운 성향을 뽐내보렴. 꼭 합격해서 홍대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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