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수기
생생한 면접 현장
문예준
🏆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 홍익대학교 미대 자율전공



1. 생생한 면접 현장
Q. 홍대 면접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고, 본인은 어떻게 문제를 풀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A. 첫 번째 문제에서는 마그리트의 작품, 뱅크시의 작품, 동양화까지 총 세 그림이 제시되었어요. 문제를 받자마자 가장 눈에 띈 특징은 ‘언어' 였죠. 마그리트의 작품에서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동양화에서는 한문이, 그리고 뱅크시의 작품에서는 “parking”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언어를 중심으로 마인드맵을 작성했어요, ‘왜 이 문구들을 넣었어야 했을까?’라는 의문점을 안고 출발했죠. 다행히도 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어요. 작품에서의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할 때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했어요.
Q. 두 번째 문제는 어떤 문제가 나왔나요?
A. 두 번째 문제는 선으로 간단하게 그려진 그림 위에 창의적으로 그림을 덧그려 보라는 문제였어요. 주어진 그림을 처음 딱 봤을 때의 인상은 '소' 같았어요. 사실 소를 소처럼 해석하지 않고 색다른 방법으로 해석해보고 싶었는데,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이후에 제가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는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적어볼게요!
교수: 본인의 그림을 설명해볼까요?
나: 그림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 소네?” 였어요. 사실 소를 소처럼 해석하지 않고 색다른 방법으로 해석해보고 싶었는데, 한 번 소라는 생각이 들고 나니 다른 생각이 잘 나지 않았어요.
교수: (웃음) 괜찮아요. 편하게 말해보세요.
나: 제가 느낀 그림의 첫 인상은 “쓸쓸하다”였어요. 더 구체적인 감정으로 표현해본다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합할 거 같아요. 선으로 한 마리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쓸쓸해 보이더라구요. 제가 선택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줄에 묶인 소와 그 줄을 잡아끄는 사람의 손을 그려 넣고, 소의 뒤에는 연필로 옅게 그림자를 채워 넣었어요. 대상의 뒷모습에 길게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감정의 여운을 더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면으로 표현된 그림자들을 통해 선과 면의 대비도 주고 싶었어요. 그림자들 속에는 송아지 등의 실루엣을 그려 넣어 쉽게 발을 뗄 수 없는 듯한 어미소의 심정을 연출했어요.
교수: 부정적인 해석이네요. 혹시 반대로, 긍정적으로는 해석해보지 않았나요?
나: 긍정적인 해석도 생각해봤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주어진 시간 내에 제가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 쪽을 선택했습니다.
교수: 솔직해서 좋네요! (웃음),그럼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본인이 그린 그림에서 어떤 요소를 극대화시켜 볼거예요?
나: 사실 그림자들을 조금 더 조형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자들의 크기를 서로 다르게 한 후에, 층층이 쌓아서 그림자 들의 면과 면이 충돌하도록 표현해보고 싶어요.
교수: 생기부로 넘어가 볼게요. 자율전공에 지원한 동기와 장래희망을 이야기해볼래요?
나: 저는 운 좋게 제품 포장 디자인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요. 원래 포장 디자인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콘텐츠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제품의 분위기와 실적이 달라진 다는 것을 체험한 후 디자인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더 많은 분야를 배워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 다. 하고 싶은 분야 한 가지만 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남들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위의 대화 내용이 끝나고 교수님들께서 계속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셔서 조금은 당황했었어요. 하지만 입사미에서 연습했던 경험들을 떠을 리며, 위의 내용처럼 대체적으로 순조로운 대화를 진행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2. 진짜 면접 vs 가짜 면접
Q. 면접을 순조롭게 진행한 것 같아요. 어떤 태도로 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A. 많은 합격 수기들을 보면 흔히들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하죠. 그런 수기들을 보면 ‘당연히 면접은 솔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하지만 막상 면접에서 모르는 질문을 들으면 대답하기 어려워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모른다’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예요. 정말 모르는 개념에 대한 질문이거나,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Q. 첫 번째 경우, 즉 모르는 개넘이 나오는 경우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사실 첫 번째 경우는 입사미에서 제공하는 수업에 충실히 임한다면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병수 선생님이 수업 첫 날에 미술사에 영향을 미친 작품들을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정리해 주시거든요. 수업 중에 언급하는 작품의 수가 많지 않아서 들을 땐 ‘겨우 이 정도만으로 모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흐름을 이해해야 나머지 작품도 이해할 수 있어요. 가장 기반이 되는 수업이에요. 이 수업 하나만으로도 수업을 듣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하고 싶어요.
Q. 수업이 개념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나 보네요. 어렵진 않았나요?
A. 큰 흐름을 빠르게 정리하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땐 선생님께 질문을 하든, 자료를 찾든지 해서 어떻게든 이해하세요. 예를들어 원근법을 고안해 내기 전과 후의 작품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면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핵심이 되는 요소들만으로도 문제풀이가 가능하거든요. 면접 준비 커리큘럼 중, 이 첫 시간 수업에 꼭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어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든 수업은 이 날로부터 시작됩니다!
Q. 그렇다면 두 빈째 경우,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 그렇죠. 문제는 두 번째 상황이겠죠. 미활보를 쓰기 위해 오로지 입시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내가 대학 진학 후에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 왜 미대에 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반문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죠. 이렇듯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입사미 선생님들께서는 면접 준비를 통해 단순히 면접 당일 하루만을 위해 꾸며진'나'가 아 니라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Q.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저는 막연하게 ‘드라마 감독이 되고 싶다’라고 꿈꿨어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싶고, 무슨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지는 생각해보지 못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막상 ‘왜?’ 라는 질문을 받으면 턱 막히게 돼요. ‘그냥 좋아서, 하고 싶어서’라는 말밖에 안 나오죠. 하지만 이런 순간에 스스로를 한 번 더 돌아봐야 해요. 전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과연 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봤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질문하면서 내면에 집중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훨씬 능동적으로 찾아보게 되더라rn요.
Q. 면접 고사장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잘 보여주고 나왔나요?
A. 흔히들 ‘관심이 있으면 질문이 생긴다’라고 하죠. 진지하게 나에게 질문 하고 끝없이 반문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보이면서, 교수님들이 나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처음으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색해볼 수 있었어요. 입사미는 입시생들에게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에 마주하게 될 삶의 예고편까지 제시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Q. 보통 면접 준비를 할 때 예상 문제를 뽑아보고 그것에 대한 답을 미리 외워서 가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A. 대부분의 학생들은 면접을 준비할 때 예상 질문을 정리해요.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머릿속으로 저장해두고 면접에 임하죠. 면접에 가보면 느끼겠지만 막연히 예상 질문을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또, 예상 질문을 정리하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답을 외우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대답이 생각해두었던 답에 맞춰 흘러가 버려요. 흐름에 맞지 않는 답변인데도, 익숙하게 느껴지니까 그 답이 옳다고 착각하게 되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입사미에서는 모의 면접이 자주 진행되었어요. 모의 면접은 예상치 못했던 질문들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이에요.
Q. 입사미에서의 면접 준비 과정을 통해 변화가 생겼나요?
A. 모든 과정이 지나고 나면 첫 번째 모의 면접 때의 모습과 마지막 면접 때의 자신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또 특별한 점은, 단순히 모의 면접을 경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촬영해 피드백을 제시해준다는 점이에요.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이 영상이 굉장히 충격적일 거예요. 저는 사실 평소에 면접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 왔었어요. 그런데 막상 영상에 비춰진 모습들은 고쳐야 할 것 투성이더라구요. 그 다음부터 항상 면접 전에 고쳐야 할 점들을 인식하고 들어가다 보니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예 모르고 있는 것과 조금이라도 인식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모의 면접 영상을 꼼꼼히 보는 것을 추천해요!
3. '왜?'라는 질문의 힘
Q. 홍대뿐 아니라 한예종 방송영상과까지 동시에 합격했네요. 입사미의 교육 과정이 홍대 입시뿐만 아니라 한예종 입시에도 도움이 되었나요?
A. 홍대 미대와 한예종 방송영상과라고 하면 다들 의아해 하세요.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동의해요! 홍대만 준비하고 한예종 면접까지 무사히 치르고 왔다는게 연결고리가 부족해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제게 입사미의 교육과정은 단순히 홍대 면접만을 위한 과정은 아니었어요. 약간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입사미를 다니는 동안 서병수 선생님께서 제 평생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단어는 “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서병수 선생님은 대화할 때 하나의 대답에 서너 개의 꼬리를 달아 주세요.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내가 뭘 잘못 대답했나, 틀린건가 별 생각이 다 드는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우리가 깊이 있는 생각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에요. 항상 답을 찾는 과정에 익숙하다 보니, 정해진 답이 없는 미술 마저도 답을 찾으려 해서 ‘왜?’라는 질문에 당황하는 거예요.
Q. 입사미 교육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서병수 선생님과 몇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일상에서도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 노력하게 되었어요. 어느 순간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나는 왜 미대가 가고 싶었을까? 놀랍게도 그 끝에 마주하게 된 건 영상이었어요. 사람들의 변덕스러운 욕구를 채워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미술을 시작했지만, 그 변덕을 이해하기 위해 바라본 사람들의 삶이 너무 재있더라구요. 오히려 그 삶들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확실하게 깨닫고 나니 한예종에 지원할 용기도 생겼던 것 같아요. 조금씩 마음에 품고 있던 꿈이었지만 막연한 꿈으로만 여기고 지나쳤던 고3 시절과 달리 행동으로 옮겼고, 이루었으니까요.
Q. 홍대와 한예종 중에서 한예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홍대와 한예종, 두 대학에 모두 붙었을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홍대로 가야 할지 한예종으로 가야 할지... 저는 고민 끝에 한예종으로 진학 하기로 결심했어요. 홍대를 포기하고 한예종에 진학한건 후회하지 않아요. 저를 믿었기 때문이겠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들이 반복해서 쌓이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단단해지게 된 것 같아 요.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생긴 꿈에 대한 확고함이 날 뒷받침 해주니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믿는 것 만큼 큰 힘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누가 나를 의심해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절대 혼들리지 않아요. 한 번 길러진 생각하는 힘은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는게 아니니까, 당연히 그 힘이 한예종 입시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영상이라는 분야를 직접적으로 접해볼 기회는 많이 없었을거 같아요. 면접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입사미를 다니며 배울 수 있었던 태도를 꼽으라면 단연코 솔직함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상 프로그램이나 관련 활동을 접하기란 어려워요. 특히 디자인과에 진학하려 했던 저로서는 더욱이 영상 관련 활동 경험이 적었구요.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인정받으시는 교수님들 앞에서 내가 부분적으로 경험한걸 뭔가 대단한 것처럼 말하기는 더더욱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 과에 관심이 있다는 걸 어필하고자 하는 욕심과 활동들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가 한 활동들을 부풀려 말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대답들은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와요. 전문적인 질문 하나만으로도 금방 들통나게 되거든요. 오히려 순수하게 디자인과 보다 영상에 더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이곳에 진학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차분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4. 전략의 핵 - 선택과 집중
Q. 지금과 달리 고3 때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들었어요. 당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A. 그 전에는 일반적인 미술학원들과 다를 바 없는 브랜드 미술학원의 분점에 다녔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현역 입시는 실패였어요. 미술을 그만두겠다는 결심까지 하고 인문계로 걸음을 돌릴 만큼 큰 상처를 받았었죠.
Q. 기존에 다녔던 미술학원은 어땠나요?
A. 현역 시절 제가 다녔던 학원은 서울대를 굉장히 중시하는 곳이었어요. 오로지 서울대만 준비했죠. 참 위험한 방식이었어요. 우선 서울대 실기는 일반적인 실기시험과 다른 형식이기 때문에 타 학교와 잘 연계되지 않아요. 이대-고대 처럼 연결시켜 준비할 수 없다는 뜻이죠. 또 다른 문제는 고3 수능과 홍대 서류 준비를 목전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9월 한 달간 서울대 실기만을 위해 점심때부터 10시가 넘는 시간 까지 실기 준비를 했어요. 하루 종일 실기 준비를 하고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오는 스케줄을 소화해가며 공부하기엔 체력적으로 너무 벅찼어요.
Q. 실기 때문에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겠네요, 성적은 어땠나요?
A. 제 내신은 홍대 미대자율전공을 준비하기엔 애매한 성적이었어요. 크게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성적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1차가 매우 떨리는 관문이었어요. 그렇게 1차 합격이 되고 2차 준비를 해야 하던 날, 서류 준비를 묻는 제게 돌아온 대답은 ‘서울대 안 갈거야?’였고, 내신 성적이 좋은 친구들만 따로 불러 준비시키는 선생님의 모습을 봤어요. 그렇게 저는 저도 모르게 홍대를 포기하고 있었어요. 서류를 준비해 보기도 전에 ‘나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입시는 자기 자신을 믿는게 가장 중요해요. 홍대에 못 갈 거라는 말을 들었던 제가, 재수 때는 당당히 최초합을 이루어 냈으니까요. 그리고 누구와 함께인지도 중요해요. 홍대 미대 자율전공 최초합을 이룬 제 곁에는 입사미가 있었듯이 말이죠.
Q. 현역 시절 당시에 다녔던 미술학원과 입사미의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A. 위와 같은 방식으로 현역 입시를 준비했던 저였기에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성적에 집중하도록 등원 일을 줄이는 입사미의 방식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재수를 하고 보니 더 와 닿는 점이지만, 입사미의 방식이 옳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기는 미대 입시생들 간의 경쟁이지만, 수능은 전국 수험생들과의 경쟁이에요. 실기를 준비하는 그 순간에도 붓이 아닌 책을 들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늘 생각했으면 해요.
Q. 실기와 성적 중 무엇에 더 비중을 둬야 하나요?
A. 본인 성적이 굉장히 탄탄한 학생이 아니라면, 과감히 서울대를 포기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실기로 인해 성적을 잃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해요. 입시는 굉장히 긴 싸음이에요. 당장 눈앞에 놓인 수시로 끝낼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2월까지 이어지는 정시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긴 레이스예요.
Q. 좋은 입시 결과를 위해서는 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요?
A. 불필요 한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를 기르세요. 입시는 절대 모든 걸 이루어 낼 만큼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아요. 모든 대학에 합격하려고 하지 마시고 한 두 군데에 집중하세요. 한두 군데만 지원하라는게 아니라, 각 대학별로 노력을 퍼센트별로 나눠주라는 뜻이에요, 오히려 욕심을 덜어내다 보면 도리어 얻는 것들이 생겨요. 현역 시절 서울대와 홍대 모두를 준비하려다 보니 오히려 초조함이 생기더라구요. 서울대 흥대 두 가지 모두에 목매다 보면 둘 다를 놓칠 수 있어요. “둘 다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00에 집중하고 00은 한번 도전해보자!”라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하면 마음의 부담감도 덜 수 있고, 혹여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도 충격이 적어요.
Q. 현역 시절과 달라진 전략은 무엇인가요?
A. 재수할 때는 서울대를 포기하고 오로지 흥대에만 집중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제가 했었던 그 결정에 후회는 없어요. 입시는 전략이라고 하죠! 저는 한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전략이지만, 제 글이 다른 분들이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5. 잠시 쉬었다 가는 것
Q. 재수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A.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 한 것이었다.” 나희덕 시인의〈푸른 밤〉이라는 시의 한 구절인데, 조금 오글거리지만 제가 재수 시절을 버티게 해준 한 마디였어요. 처음 재수를 결정했을 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름 상처도 많이 받았었고 지쳐 있어서 미술을 그만뒀어요. 미술 재료도 다 버리고, 인문계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수학을 다시 시작하고 인문계로 전과했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좋아서 시작한 미술이 스트레스가 되어버렸군요.
A. 모든 정신이 미술에 집중되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여유롭게 다른 공부도 해가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처음엔 막막했어요. 미술을 시작함과 동시에 수학과 멀어졌던 내가 수학이라니… 신기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수학이 전환점이었어요. 머리를 다른 방식으로 쉬게 해준 달까.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수학 때문에 늘 성적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았으니까요(미술을 하는 친구들이 수학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Q. 다시 미술을 하게 된 이유는요?
A. 하지만 매 모의고사마다 오르는 수학 성적을 보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고, 그렇게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점차 미술도 다시 찾게 된 것 같아요. 현역 때는 항상 불안한 마음과 쫓기는 기분이었다면 , 재수할 때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반년 정도 지나고 나니 미술이 다시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과 하다 보니 하게 되는 건 정말 큰 차이예요. 바쁜 입시생활에 이게 무슨 여유 넘치는 말인가 싶을 수 있지만, 내가 미술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잠깐 붓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은 그 무엇보다 강한 추진력이거든요.
Q. 재수를 하는 친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혹시 본인이 재수를 한다면 자신이 실패했음을 인정하세요. 자책을 하 라는 게 아니라, 재수도 생각보다 할 만한 일이거든요! (재수가 생각보다 할 만한 일이라던 선배들의 말을 싫어하던 제가 이 말을 쓰게 될 줄은…) 그저 한 번 더 도전할 뿐이고, 스스로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시간들 이기도 해요. 어떤 전략이 잘못됐었고, 옳았는지를 점검해가며 나 자신 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는 거죠.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고, 스스로가 무가치한 사람 같고 별 생각이 다 들곤 하는데,그 시간들을 견 뎌낸 후의 자신은 그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을 거예요. 본인에게 찾 아오는 분노도,슬픔도,실망도 어느 정도 받아주세요. 인정하는 순간, 같 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할 거고 그 시간들의 끝에는 다시 뭐든 할 수 있올 거라는 믿음이 생겼을 거예요!
Q.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지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A. 모든 일에 ‘왜’라는 질문을 달아보세요. 이 습관도 서병수 선생님과 대화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겼는데, 본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일 이라면 스스로가 잘하고 있다고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 공부 를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하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분명 와요. 그런 순간 이 안 오도록 예방하는 예방 접종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고민의 순간들 역시 고통스럽겠지만 그 순간순간이 모여 여러분의 서류가 되고, 면접이 되고, 여러분 자신이 된답니다!!
6. 많이 아는 만큼 그릴 수 있다
Q. 지금, 본인의 입시를 돌아보자면?
A. 홍대 입시와 한예종 입시를 하면서 많은 걸 알수록 더 많이 표현할 수 있 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관심사를 넓게 두고 많은 걸 받아들 였으면 해요! 과학, 사회, 시사 등 관심사의 폭을 넓히면 디자인을 할 때 에도 더 많은 선택지를 둘 수 있을 거예요. 요즘 입시에서는 사회적 이슈 들도 고려해가며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Q. 실기와 내신, 수능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관심사는 언제 알아보나요?
A.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면, 재수를 할 때 국어 시험이 어려워지는 추세라 논술 대비도 할 경, 긴 글에 익숙해지기 위해 신문 사설을 매일 읽었어 요. 사설을 읽은 친구들은 알겠지만 사설에는 정치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 등 많은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눈치 정도는 첼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아이러니하게도 홍대와 한예종 준비에도 쏠쏠한 도음이 됐어요. 우선, 특정 스타일의 디자인에만 한정되어 있었던 나에게 더 넓은 세상에 사는사람 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줬고, 하나의 사건도 긍정과 부정 모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뉴스 비평에 익숙해져야 하는 한예종 입시에서는 더욱 도음이 됐죠. 다른 이유로 시작했던 일이 오히려 더 큰 득이 되어 돌아온 셈이에요.
Q. 결국 공부가 그림에도 도움을 주었군요?
A. 주변에 그런 친구 한두 명은 있을 거예요. 실기는 많이 안했으면서 홍대 가려는 친구들. 그런데 이게 또 가능한 일이라서 더 화가 날지도 몰라요. 나도 학교 다닐 때 그랬었어요. 분명 나보다 실기 경력도 짧고 그림도 못 그리는 것 같은데 홍대에 합격하는 친구들에게 질투가 났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 친구들은 단순히 내신만 좋다고 뽑힌게 절대 아니더라구요. 단지 미술을 늦게 시작해서 표현력이 부족할 뿐이지 아이디어가 통통 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Q. 미술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이제는 얼마나 실제와 가깝게 그리느냐?를 경쟁하는게 아니잖아요? 내가 생각한 걸 어느 정도 표현해낼 수 있는 실력만 된다면, 이제는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술이 꼭 그림을 '잘' 그리는 것만으로 판단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림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도 하나의 표현방식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수단에 매몰되지 말고, 본질적으로 미술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으면 해요.
Q. 미술학원이 학생들에게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학생들 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나요?
A. 마지막으로, 학원의 시스템에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요. 내 개인 적인 경험이지만. 입사미 다니기 전 학원에서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 요. 막말이나 무시 뭐 그런 것들이요. 그래서 미술을 접었어도 입사미에서 붙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인문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말들은 말 그대로 그저 막말 에 불과해요.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말들에 연연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저 흘려들으세요. 그리고 그런 면들이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과감하게 그만두고 진심으로 당신을 아끼고 신경써주는 학원에 가서 입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길 바랄게요. 저에겐 입사미가 그런 학원이었어요!
1. 생생한 면접 현장
Q. 홍대 면접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고, 본인은 어떻게 문제를 풀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A. 첫 번째 문제에서는 마그리트의 작품, 뱅크시의 작품, 동양화까지 총 세 그림이 제시되었어요. 문제를 받자마자 가장 눈에 띈 특징은 ‘언어' 였죠. 마그리트의 작품에서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동양화에서는 한문이, 그리고 뱅크시의 작품에서는 “parking”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언어를 중심으로 마인드맵을 작성했어요, ‘왜 이 문구들을 넣었어야 했을까?’라는 의문점을 안고 출발했죠. 다행히도 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어요. 작품에서의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할 때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했어요.
Q. 두 번째 문제는 어떤 문제가 나왔나요?
A. 두 번째 문제는 선으로 간단하게 그려진 그림 위에 창의적으로 그림을 덧그려 보라는 문제였어요. 주어진 그림을 처음 딱 봤을 때의 인상은 '소' 같았어요. 사실 소를 소처럼 해석하지 않고 색다른 방법으로 해석해보고 싶었는데,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이후에 제가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는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적어볼게요!
교수: 본인의 그림을 설명해볼까요?
나: 그림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 소네?” 였어요. 사실 소를 소처럼 해석하지 않고 색다른 방법으로 해석해보고 싶었는데, 한 번 소라는 생각이 들고 나니 다른 생각이 잘 나지 않았어요.
교수: (웃음) 괜찮아요. 편하게 말해보세요.
나: 제가 느낀 그림의 첫 인상은 “쓸쓸하다”였어요. 더 구체적인 감정으로 표현해본다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합할 거 같아요. 선으로 한 마리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쓸쓸해 보이더라구요. 제가 선택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줄에 묶인 소와 그 줄을 잡아끄는 사람의 손을 그려 넣고, 소의 뒤에는 연필로 옅게 그림자를 채워 넣었어요. 대상의 뒷모습에 길게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감정의 여운을 더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면으로 표현된 그림자들을 통해 선과 면의 대비도 주고 싶었어요. 그림자들 속에는 송아지 등의 실루엣을 그려 넣어 쉽게 발을 뗄 수 없는 듯한 어미소의 심정을 연출했어요.
교수: 부정적인 해석이네요. 혹시 반대로, 긍정적으로는 해석해보지 않았나요?
나: 긍정적인 해석도 생각해봤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주어진 시간 내에 제가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 쪽을 선택했습니다.
교수: 솔직해서 좋네요! (웃음),그럼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본인이 그린 그림에서 어떤 요소를 극대화시켜 볼거예요?
나: 사실 그림자들을 조금 더 조형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자들의 크기를 서로 다르게 한 후에, 층층이 쌓아서 그림자 들의 면과 면이 충돌하도록 표현해보고 싶어요.
교수: 생기부로 넘어가 볼게요. 자율전공에 지원한 동기와 장래희망을 이야기해볼래요?
나: 저는 운 좋게 제품 포장 디자인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요. 원래 포장 디자인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콘텐츠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제품의 분위기와 실적이 달라진 다는 것을 체험한 후 디자인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더 많은 분야를 배워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 다. 하고 싶은 분야 한 가지만 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남들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위의 대화 내용이 끝나고 교수님들께서 계속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셔서 조금은 당황했었어요. 하지만 입사미에서 연습했던 경험들을 떠을 리며, 위의 내용처럼 대체적으로 순조로운 대화를 진행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2. 진짜 면접 vs 가짜 면접
Q. 면접을 순조롭게 진행한 것 같아요. 어떤 태도로 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A. 많은 합격 수기들을 보면 흔히들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하죠. 그런 수기들을 보면 ‘당연히 면접은 솔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하지만 막상 면접에서 모르는 질문을 들으면 대답하기 어려워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모른다’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예요. 정말 모르는 개념에 대한 질문이거나,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Q. 첫 번째 경우, 즉 모르는 개넘이 나오는 경우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사실 첫 번째 경우는 입사미에서 제공하는 수업에 충실히 임한다면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병수 선생님이 수업 첫 날에 미술사에 영향을 미친 작품들을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정리해 주시거든요. 수업 중에 언급하는 작품의 수가 많지 않아서 들을 땐 ‘겨우 이 정도만으로 모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흐름을 이해해야 나머지 작품도 이해할 수 있어요. 가장 기반이 되는 수업이에요. 이 수업 하나만으로도 수업을 듣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하고 싶어요.
Q. 수업이 개념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나 보네요. 어렵진 않았나요?
A. 큰 흐름을 빠르게 정리하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땐 선생님께 질문을 하든, 자료를 찾든지 해서 어떻게든 이해하세요. 예를들어 원근법을 고안해 내기 전과 후의 작품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면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핵심이 되는 요소들만으로도 문제풀이가 가능하거든요. 면접 준비 커리큘럼 중, 이 첫 시간 수업에 꼭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어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든 수업은 이 날로부터 시작됩니다!
Q. 그렇다면 두 빈째 경우,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 그렇죠. 문제는 두 번째 상황이겠죠. 미활보를 쓰기 위해 오로지 입시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내가 대학 진학 후에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 왜 미대에 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반문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죠. 이렇듯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입사미 선생님들께서는 면접 준비를 통해 단순히 면접 당일 하루만을 위해 꾸며진'나'가 아 니라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Q.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저는 막연하게 ‘드라마 감독이 되고 싶다’라고 꿈꿨어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싶고, 무슨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지는 생각해보지 못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막상 ‘왜?’ 라는 질문을 받으면 턱 막히게 돼요. ‘그냥 좋아서, 하고 싶어서’라는 말밖에 안 나오죠. 하지만 이런 순간에 스스로를 한 번 더 돌아봐야 해요. 전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과연 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봤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질문하면서 내면에 집중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훨씬 능동적으로 찾아보게 되더라rn요.
Q. 면접 고사장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잘 보여주고 나왔나요?
A. 흔히들 ‘관심이 있으면 질문이 생긴다’라고 하죠. 진지하게 나에게 질문 하고 끝없이 반문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보이면서, 교수님들이 나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처음으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색해볼 수 있었어요. 입사미는 입시생들에게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에 마주하게 될 삶의 예고편까지 제시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Q. 보통 면접 준비를 할 때 예상 문제를 뽑아보고 그것에 대한 답을 미리 외워서 가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A. 대부분의 학생들은 면접을 준비할 때 예상 질문을 정리해요.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머릿속으로 저장해두고 면접에 임하죠. 면접에 가보면 느끼겠지만 막연히 예상 질문을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또, 예상 질문을 정리하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답을 외우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대답이 생각해두었던 답에 맞춰 흘러가 버려요. 흐름에 맞지 않는 답변인데도, 익숙하게 느껴지니까 그 답이 옳다고 착각하게 되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입사미에서는 모의 면접이 자주 진행되었어요. 모의 면접은 예상치 못했던 질문들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이에요.
Q. 입사미에서의 면접 준비 과정을 통해 변화가 생겼나요?
A. 모든 과정이 지나고 나면 첫 번째 모의 면접 때의 모습과 마지막 면접 때의 자신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또 특별한 점은, 단순히 모의 면접을 경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촬영해 피드백을 제시해준다는 점이에요.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이 영상이 굉장히 충격적일 거예요. 저는 사실 평소에 면접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 왔었어요. 그런데 막상 영상에 비춰진 모습들은 고쳐야 할 것 투성이더라구요. 그 다음부터 항상 면접 전에 고쳐야 할 점들을 인식하고 들어가다 보니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예 모르고 있는 것과 조금이라도 인식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모의 면접 영상을 꼼꼼히 보는 것을 추천해요!
3. '왜?'라는 질문의 힘
Q. 홍대뿐 아니라 한예종 방송영상과까지 동시에 합격했네요. 입사미의 교육 과정이 홍대 입시뿐만 아니라 한예종 입시에도 도움이 되었나요?
A. 홍대 미대와 한예종 방송영상과라고 하면 다들 의아해 하세요.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동의해요! 홍대만 준비하고 한예종 면접까지 무사히 치르고 왔다는게 연결고리가 부족해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제게 입사미의 교육과정은 단순히 홍대 면접만을 위한 과정은 아니었어요. 약간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입사미를 다니는 동안 서병수 선생님께서 제 평생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단어는 “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서병수 선생님은 대화할 때 하나의 대답에 서너 개의 꼬리를 달아 주세요.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내가 뭘 잘못 대답했나, 틀린건가 별 생각이 다 드는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우리가 깊이 있는 생각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에요. 항상 답을 찾는 과정에 익숙하다 보니, 정해진 답이 없는 미술 마저도 답을 찾으려 해서 ‘왜?’라는 질문에 당황하는 거예요.
Q. 입사미 교육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서병수 선생님과 몇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일상에서도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 노력하게 되었어요. 어느 순간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나는 왜 미대가 가고 싶었을까? 놀랍게도 그 끝에 마주하게 된 건 영상이었어요. 사람들의 변덕스러운 욕구를 채워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미술을 시작했지만, 그 변덕을 이해하기 위해 바라본 사람들의 삶이 너무 재있더라구요. 오히려 그 삶들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확실하게 깨닫고 나니 한예종에 지원할 용기도 생겼던 것 같아요. 조금씩 마음에 품고 있던 꿈이었지만 막연한 꿈으로만 여기고 지나쳤던 고3 시절과 달리 행동으로 옮겼고, 이루었으니까요.
Q. 홍대와 한예종 중에서 한예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홍대와 한예종, 두 대학에 모두 붙었을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홍대로 가야 할지 한예종으로 가야 할지... 저는 고민 끝에 한예종으로 진학 하기로 결심했어요. 홍대를 포기하고 한예종에 진학한건 후회하지 않아요. 저를 믿었기 때문이겠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들이 반복해서 쌓이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단단해지게 된 것 같아 요.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생긴 꿈에 대한 확고함이 날 뒷받침 해주니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믿는 것 만큼 큰 힘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누가 나를 의심해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절대 혼들리지 않아요. 한 번 길러진 생각하는 힘은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는게 아니니까, 당연히 그 힘이 한예종 입시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영상이라는 분야를 직접적으로 접해볼 기회는 많이 없었을거 같아요. 면접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입사미를 다니며 배울 수 있었던 태도를 꼽으라면 단연코 솔직함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상 프로그램이나 관련 활동을 접하기란 어려워요. 특히 디자인과에 진학하려 했던 저로서는 더욱이 영상 관련 활동 경험이 적었구요.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인정받으시는 교수님들 앞에서 내가 부분적으로 경험한걸 뭔가 대단한 것처럼 말하기는 더더욱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 과에 관심이 있다는 걸 어필하고자 하는 욕심과 활동들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가 한 활동들을 부풀려 말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대답들은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와요. 전문적인 질문 하나만으로도 금방 들통나게 되거든요. 오히려 순수하게 디자인과 보다 영상에 더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이곳에 진학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차분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4. 전략의 핵 - 선택과 집중
Q. 지금과 달리 고3 때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들었어요. 당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A. 그 전에는 일반적인 미술학원들과 다를 바 없는 브랜드 미술학원의 분점에 다녔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현역 입시는 실패였어요. 미술을 그만두겠다는 결심까지 하고 인문계로 걸음을 돌릴 만큼 큰 상처를 받았었죠.
Q. 기존에 다녔던 미술학원은 어땠나요?
A. 현역 시절 제가 다녔던 학원은 서울대를 굉장히 중시하는 곳이었어요. 오로지 서울대만 준비했죠. 참 위험한 방식이었어요. 우선 서울대 실기는 일반적인 실기시험과 다른 형식이기 때문에 타 학교와 잘 연계되지 않아요. 이대-고대 처럼 연결시켜 준비할 수 없다는 뜻이죠. 또 다른 문제는 고3 수능과 홍대 서류 준비를 목전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9월 한 달간 서울대 실기만을 위해 점심때부터 10시가 넘는 시간 까지 실기 준비를 했어요. 하루 종일 실기 준비를 하고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오는 스케줄을 소화해가며 공부하기엔 체력적으로 너무 벅찼어요.
Q. 실기 때문에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겠네요, 성적은 어땠나요?
A. 제 내신은 홍대 미대자율전공을 준비하기엔 애매한 성적이었어요. 크게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성적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1차가 매우 떨리는 관문이었어요. 그렇게 1차 합격이 되고 2차 준비를 해야 하던 날, 서류 준비를 묻는 제게 돌아온 대답은 ‘서울대 안 갈거야?’였고, 내신 성적이 좋은 친구들만 따로 불러 준비시키는 선생님의 모습을 봤어요. 그렇게 저는 저도 모르게 홍대를 포기하고 있었어요. 서류를 준비해 보기도 전에 ‘나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입시는 자기 자신을 믿는게 가장 중요해요. 홍대에 못 갈 거라는 말을 들었던 제가, 재수 때는 당당히 최초합을 이루어 냈으니까요. 그리고 누구와 함께인지도 중요해요. 홍대 미대 자율전공 최초합을 이룬 제 곁에는 입사미가 있었듯이 말이죠.
Q. 현역 시절 당시에 다녔던 미술학원과 입사미의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A. 위와 같은 방식으로 현역 입시를 준비했던 저였기에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성적에 집중하도록 등원 일을 줄이는 입사미의 방식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재수를 하고 보니 더 와 닿는 점이지만, 입사미의 방식이 옳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기는 미대 입시생들 간의 경쟁이지만, 수능은 전국 수험생들과의 경쟁이에요. 실기를 준비하는 그 순간에도 붓이 아닌 책을 들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늘 생각했으면 해요.
Q. 실기와 성적 중 무엇에 더 비중을 둬야 하나요?
A. 본인 성적이 굉장히 탄탄한 학생이 아니라면, 과감히 서울대를 포기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실기로 인해 성적을 잃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해요. 입시는 굉장히 긴 싸음이에요. 당장 눈앞에 놓인 수시로 끝낼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2월까지 이어지는 정시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긴 레이스예요.
Q. 좋은 입시 결과를 위해서는 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요?
A. 불필요 한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를 기르세요. 입시는 절대 모든 걸 이루어 낼 만큼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아요. 모든 대학에 합격하려고 하지 마시고 한 두 군데에 집중하세요. 한두 군데만 지원하라는게 아니라, 각 대학별로 노력을 퍼센트별로 나눠주라는 뜻이에요, 오히려 욕심을 덜어내다 보면 도리어 얻는 것들이 생겨요. 현역 시절 서울대와 홍대 모두를 준비하려다 보니 오히려 초조함이 생기더라구요. 서울대 흥대 두 가지 모두에 목매다 보면 둘 다를 놓칠 수 있어요. “둘 다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00에 집중하고 00은 한번 도전해보자!”라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하면 마음의 부담감도 덜 수 있고, 혹여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도 충격이 적어요.
Q. 현역 시절과 달라진 전략은 무엇인가요?
A. 재수할 때는 서울대를 포기하고 오로지 흥대에만 집중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제가 했었던 그 결정에 후회는 없어요. 입시는 전략이라고 하죠! 저는 한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전략이지만, 제 글이 다른 분들이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5. 잠시 쉬었다 가는 것
Q. 재수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A.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 한 것이었다.” 나희덕 시인의〈푸른 밤〉이라는 시의 한 구절인데, 조금 오글거리지만 제가 재수 시절을 버티게 해준 한 마디였어요. 처음 재수를 결정했을 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름 상처도 많이 받았었고 지쳐 있어서 미술을 그만뒀어요. 미술 재료도 다 버리고, 인문계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수학을 다시 시작하고 인문계로 전과했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좋아서 시작한 미술이 스트레스가 되어버렸군요.
A. 모든 정신이 미술에 집중되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여유롭게 다른 공부도 해가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처음엔 막막했어요. 미술을 시작함과 동시에 수학과 멀어졌던 내가 수학이라니… 신기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수학이 전환점이었어요. 머리를 다른 방식으로 쉬게 해준 달까.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수학 때문에 늘 성적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았으니까요(미술을 하는 친구들이 수학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Q. 다시 미술을 하게 된 이유는요?
A. 하지만 매 모의고사마다 오르는 수학 성적을 보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고, 그렇게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점차 미술도 다시 찾게 된 것 같아요. 현역 때는 항상 불안한 마음과 쫓기는 기분이었다면 , 재수할 때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반년 정도 지나고 나니 미술이 다시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과 하다 보니 하게 되는 건 정말 큰 차이예요. 바쁜 입시생활에 이게 무슨 여유 넘치는 말인가 싶을 수 있지만, 내가 미술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잠깐 붓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은 그 무엇보다 강한 추진력이거든요.
Q. 재수를 하는 친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혹시 본인이 재수를 한다면 자신이 실패했음을 인정하세요. 자책을 하 라는 게 아니라, 재수도 생각보다 할 만한 일이거든요! (재수가 생각보다 할 만한 일이라던 선배들의 말을 싫어하던 제가 이 말을 쓰게 될 줄은…) 그저 한 번 더 도전할 뿐이고, 스스로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시간들 이기도 해요. 어떤 전략이 잘못됐었고, 옳았는지를 점검해가며 나 자신 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는 거죠.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고, 스스로가 무가치한 사람 같고 별 생각이 다 들곤 하는데,그 시간들을 견 뎌낸 후의 자신은 그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을 거예요. 본인에게 찾 아오는 분노도,슬픔도,실망도 어느 정도 받아주세요. 인정하는 순간, 같 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할 거고 그 시간들의 끝에는 다시 뭐든 할 수 있올 거라는 믿음이 생겼을 거예요!
Q.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지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A. 모든 일에 ‘왜’라는 질문을 달아보세요. 이 습관도 서병수 선생님과 대화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겼는데, 본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일 이라면 스스로가 잘하고 있다고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 공부 를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하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분명 와요. 그런 순간 이 안 오도록 예방하는 예방 접종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고민의 순간들 역시 고통스럽겠지만 그 순간순간이 모여 여러분의 서류가 되고, 면접이 되고, 여러분 자신이 된답니다!!
6. 많이 아는 만큼 그릴 수 있다
Q. 지금, 본인의 입시를 돌아보자면?
A. 홍대 입시와 한예종 입시를 하면서 많은 걸 알수록 더 많이 표현할 수 있 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관심사를 넓게 두고 많은 걸 받아들 였으면 해요! 과학, 사회, 시사 등 관심사의 폭을 넓히면 디자인을 할 때 에도 더 많은 선택지를 둘 수 있을 거예요. 요즘 입시에서는 사회적 이슈 들도 고려해가며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Q. 실기와 내신, 수능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관심사는 언제 알아보나요?
A.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면, 재수를 할 때 국어 시험이 어려워지는 추세라 논술 대비도 할 경, 긴 글에 익숙해지기 위해 신문 사설을 매일 읽었어 요. 사설을 읽은 친구들은 알겠지만 사설에는 정치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 등 많은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눈치 정도는 첼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아이러니하게도 홍대와 한예종 준비에도 쏠쏠한 도음이 됐어요. 우선, 특정 스타일의 디자인에만 한정되어 있었던 나에게 더 넓은 세상에 사는사람 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줬고, 하나의 사건도 긍정과 부정 모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뉴스 비평에 익숙해져야 하는 한예종 입시에서는 더욱 도음이 됐죠. 다른 이유로 시작했던 일이 오히려 더 큰 득이 되어 돌아온 셈이에요.
Q. 결국 공부가 그림에도 도움을 주었군요?
A. 주변에 그런 친구 한두 명은 있을 거예요. 실기는 많이 안했으면서 홍대 가려는 친구들. 그런데 이게 또 가능한 일이라서 더 화가 날지도 몰라요. 나도 학교 다닐 때 그랬었어요. 분명 나보다 실기 경력도 짧고 그림도 못 그리는 것 같은데 홍대에 합격하는 친구들에게 질투가 났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 친구들은 단순히 내신만 좋다고 뽑힌게 절대 아니더라구요. 단지 미술을 늦게 시작해서 표현력이 부족할 뿐이지 아이디어가 통통 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Q. 미술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이제는 얼마나 실제와 가깝게 그리느냐?를 경쟁하는게 아니잖아요? 내가 생각한 걸 어느 정도 표현해낼 수 있는 실력만 된다면, 이제는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술이 꼭 그림을 '잘' 그리는 것만으로 판단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림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도 하나의 표현방식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수단에 매몰되지 말고, 본질적으로 미술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으면 해요.
Q. 미술학원이 학생들에게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학생들 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나요?
A. 마지막으로, 학원의 시스템에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요. 내 개인 적인 경험이지만. 입사미 다니기 전 학원에서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 요. 막말이나 무시 뭐 그런 것들이요. 그래서 미술을 접었어도 입사미에서 붙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인문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말들은 말 그대로 그저 막말 에 불과해요.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말들에 연연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저 흘려들으세요. 그리고 그런 면들이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과감하게 그만두고 진심으로 당신을 아끼고 신경써주는 학원에 가서 입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길 바랄게요. 저에겐 입사미가 그런 학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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